시각장애 커플이 출연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서장훈이 음식점 및 카페 점주들에게 “안내견을 거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2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이수근과 서장훈을 찾아온 시각장애 커플의 사연이 담겼다.
안내견, 제작진의 도움을 받으며 들어온 두 사람은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허우령 씨와 남자친구 이승훈 씨였다. 이들은 “만난 지 4년이 되었다. 그런데 저희가 둘 다 시각장애가 있어서 부모님과 지인들이 (결혼을) 반대한다”는 고민을 전했다. 이씨는 부모님 설득에 성공했지만 여자 친구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 것.
커플의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부모님 마음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이 둘이 이렇게 앉아서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나 같으면 차마 반대 못 할 것 같다. 지금 너무 행복해한다. 둘만의 공감대가 얼마나 크겠냐”고 말했다. 이에 허씨도 “다른 비장애 친구들을 만날 때는 저희를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러웠는데 오빠랑 있으면 너무 편하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평소 데이트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자주는 못 만나는데 한 달에 한 번 제가 광주로 내려가서 미리 맛집을 검색해 장애인 택시를 타고 가거나, 가까운 곳은 주변 길을 외워서 데이트한다”고 답했다.
“안내견을 거부하는 곳은 없냐”는 질문에 허씨는 “옛날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거부하시는 음식점들이 많다”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안내견은) 거부하면 안 된다. 법으로 거부하면 안 되게 되어있다”면서 “부탁드리고 싶다. 두 분한테 안내견은 눈이다. 리트리버 아이들은 머리가 좋기 때문에 식당에서 깽판을 치거나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다. 어디서든지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거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밝은 모습 너무 보기 좋고 서로 아끼는 마음 아름답습니다” “행복한 커플 보기 좋아요. 꼭 결혼하시길” “시각 장애 안내견들 거부하지 말아 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들 커플을 응원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