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파업 동참했던 전공의에 ‘패널티’

입력 2020-11-24 17:37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신축이전사업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대 설치를 반대하는 의료계 파업에 동참했던 전공의들에게 휴가 사용이나 향후 근무 일정, 평가 점수 등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개원 6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공의 진료 거부가 행정적으로 파업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적으로 파업”이라며 “전공의들에게 시작할 당시 거기에 대한 책임이 있고 그 부분에 대해 감당하지 않으려면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말한 적 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징계 절차와 수위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감봉 등의 징계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전공의마다) 개인차가 있는데 다른 병원과 달리 맨 처음 한 명도 안 나갔다가 몇 명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가 하는 복잡한 상황이 있다”며 “일률적 징계도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갖고 있는 고통, 고충도 있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판단하면서 가야겠다”면서도 “다만 휴가라든가 기타 이런 것으로 불이익을 받고 향후 자기 스케쥴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 8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부원장 역시 최근 수련기관 협의체에서 회의를 갖고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들을 어떻게 징계할지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에 나선 기간 만큼 연차 휴가를 소모시키는 방안, 진료과에서 전공의들을 평가해 매기는 연차별 점수에 반영하는 방안 등이 언급됐다.

고 부원장은 “모든 진료과에서 각 연차별 전공의 평가 점수를 매긴다”며 “인턴이나 전공의 모두 파업 근무지를 이탈한 정도에 따라 점수를 숫자로 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루 나간 사람과 일주일 나간 사람을 똑같이 할 수는 없다”며 “나머지는 다시 방법을 모색하자는 부분이 있으며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고 했다.

정기헌 원장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라는 표현에 “물리적 징계가 남았다는 말이라기보다 전공의 평가 점수와 같은 불이익이 가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