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북한이 핵 포기 안하면 핵무장 생각할 필요있어”

입력 2020-11-24 17:31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외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무장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핵무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일부 보수 세력에서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핵무장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북한이 비핵화에 협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핵을 유지하는 이상, 우리도 자체 방어를 위해서 북한 핵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미동맹 하에서 미국이 종전처럼 핵무기를 한국에 주둔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것(미국에 의한 핵무장)이 불가능하다면, 북한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져간다면, 우리도 핵무장에 대해서는 생각을 다시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의 협상을 시작한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북한의 태도로 봐서 크나큰 진전이 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