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마시 T1 CEO, 미숙한 팀 운영에 대해 사과

입력 2020-11-24 16:21
조 마시 T1 CEO 개인 SNS 갈무리

조 마시 T1 최고경영자(CEO)가 미숙한 팀 운영과 대처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지도자 경력이 없다시피한 ‘폴츠’ 최성훈 현 제너럴 매니저(GM)와 ‘엘에스(LS)’ 닉 데 체사레 해설자를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의 감독과 코치로 선임한다는 소문 때문에 팬덤의 공분을 산지 약 3주 만이다.

조 마시는 24일 개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3주 만에 침묵을 깬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T1 팬들과 LoL 커뮤니티에 저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앞으로는 팀 내 중요한 결정들에 대해 최대한 투명하게 업무를 진행하겠다. 팬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해 11월 조 마시가 팀의 CEO로 취임한 이후 T1은 성적보다 마케팅을 우선시하는 팀이란 오명을 썼다. 이들은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서머 시즌은 5위에 오르는 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이달 초에는 ‘LS’ 해설의 거취를 놓고 국내외 팬덤이 갑론을박을 벌이다가 양측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LS’ 해설은 북미와 유럽 지역의 LoL 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국내 팬들 사이에선 경력이 부족한 인물을 팀의 코치로 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조 마시는 입장문을 통해 “조직을 위해 내린 모든 의사결정은 오직 팀의 우승을 위해서였다”면서 “게임단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제가 내린 결정이 개인적인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T1 팬과 한국 사람들 전체가 문화, 도덕성, 성격 등에 대해 지나친 일반화로 부당한 비난을 당하는 것을 바라보며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오랫동안 전 세계 많은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던 T1이 최근 몇 주 만에 팬덤이 갈라서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조 마시는 또 “선수단이 승리에만 매진할 수 있는 안전한 연습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팀과 팬분들을 연결시켜 주는 하나의 소통 창구로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촬영이 선수단의 연습시간과 휴식시간을 해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조직의 정체성은 경쟁력 있는 게임 팀”이라면서 “그 누구보다도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다. 우리가 100% 승리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이 부분 또한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