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창 방사광가속기 구축 속도

입력 2020-11-24 15:29

충북도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성공적 구축과 지원을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자문회의를 여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역량 결집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24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센터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조성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충북대학교, 강원대학교 등 지반·지질, 가속기 설계 등 전문가 11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오창 부지 현장점검, 가속기 부지정지 계획 보고, 전문가 자문·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초정밀 대형연구시설로 양호한 지질과 지반 안전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오창은 단단한 암반 지대로 지진에도 안전하여 세계 최고 대형연구시설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지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유치계획서 제출 당시 지질조사에서도 오창 방사광가속기 부지는 지난 20년간 반경 40km 이내, 규모 3.0이상의 지진이 한 차례도 발생한 적이 없고 반경 5km 지반침하도 없을 정도로 지질학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는 지역임을 확인했다.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은 “방사광가속기는 진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단일 암종 위의 지반이 가장 안정한 위치에 가속기를 설치해야한다”며 “주변에 4차선 도로가 아닌 2차선 도로가 적합하고, 위치도 다른 부지에 비해 높게 설치하여 배수 및 출입이 원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구축된다.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다. 사업비는 국비 8000억원, 지방비 1980억원 등 998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8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구축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오창 테크노폴리스 조성에 착수했다. 오는 2022년 착공을 위해 내년도 정부예산에 실시설계비 215억원 반영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작은 물체를 관찰하는데 사용하는 전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방사광(X-선)이라는 빛이 나오는데 그것으로 물체의 형태를 관찰하는 시설이다. 첨단 반도체 공정과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에도 필수적인 첨단장비다.

충북도 관계자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최적의 부지정지 작업이 필수적”이라며 “전문가의 고견을 반영해 방사광가속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