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김세영(27)의 랭킹 포인트 격차가 0.41점으로 좁혀졌다. 여자 골프 패권을 두고 한국인 두 선수가 경쟁하는 모양새다.
고진영은 24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7.79점으로 지난해 7월 말부터 1년 4개월째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위 김세영이 지난 2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랭킹 포인트를 7.38점까지 올려 두 선수 간 간격은 0.41점으로 좁혀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고진영의 랭킹 포인트는 7.90점, 김세영은 6.87점을 얻어 두 선수 간 격차가 1.03점까지 났다. 하지만 이번 김세영의 우승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고진영도 펠리컨 챔피언십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공동 34위에 그쳐 김세영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세계 여자골프 패권을 둘러싼 두 선수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세영도 우승 뒤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며 세계랭킹 1위를 새 목표로 잡았다”며 랭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다음달 3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리니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아메리카 볼런티어스 클래식에 김세영이 불참해, 고진영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다시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고진영과 김세영 외에도 ‘태극 낭자’들은 랭킹 10위권 내 5자리나 차지할 정도로 세계 골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박인비(32)가 5위, 박성현(27)과 김효주(25)가 각각 9~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