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 가장 많이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제주 삼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 제주를 상징하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생수가 높은 판매량만큼 다량의 쓰레기로 투기돼 제주 환경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환경재단의 지원을 받아 도내 2개지역 해안 쓰레기 232.5㎏을 수거해 제품명을 확인할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190개의 브랜드와 제조사 명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해안쓰레기는 ‘제주 삼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하이트진로가 생산하는 ‘참이슬’, 3위는 동아오츠카의 ‘마신다’ 생수와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믹스’로 집계됐다.
제조사별로는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롯데, 3위는 농심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번 조사 결과가 기업이 쓰레기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는 순위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소비자에 의해 많이 버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포장 재질에 대해 각 기업의 더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기업이 포장재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환경연합 측은 단순한 포장 재질의 문제를 넘어 환경 보전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도 아울러 제기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정책국장은 “플라스틱 제품이 줄면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도 자연히 감소할 것이므로 기업은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고, 더 쉽게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 재질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도의 대표 기업이자 도민의 공익 실현을 우선해야 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도의 환경 보전과 자원 순환을 위해 상품 용기 재질 개선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