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중국 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3분기 한국산 TV 점유율은 35.3%로 중국 업체 점유율 33.8%를 앞서며 출하량 기준 1위를 탈환했다. 한국산 TV 출하량은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 기록이다. 지난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가 크게 침체되면서 중국산 TV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당시 중국산 TV 점유율은 38%로, 한국산 TV 점유율 28.7%에 크게 앞섰다.
브랜드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출하량 기준 1위로 23.6%를, 2위인 LG전자가 11.6%를 차지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10.9%와 9.0%로 뒤를 이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33.1%를, LG전자가 16.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49.7%로 전체 TV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중저가 제품 위주인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벌렸다.
3분기 글로벌 시장의 TV 출하량은 역대 3분기 최대치인 6286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당초 전망치인 5688만대 보다도 10%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북미 시장의 출하량이 사상 최고인 1639만9000대를 기록했으며, 서유럽과 일본에서도 3분기 출하량으로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TV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보인 가운데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QLED 진영은 출하량 276만대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63.7%,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 QLED TV 출하량은 233만1000대로 전체 QLED TV 가운데 84%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6만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주도하는 올레드(OLED) TV의 3분기 출하량은 93만1000여 대로 직전 분기 출하량 56만9000대 대비 63.6%, 전년 동기 대비 39.8% 늘었다. LG 올레드 TV 3분기 출하량은 50만 대를 가뿐히 넘기며 전체 OLED TV 가운데 53% 가량을 차지했다. 평균판매단가는 200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프리미엄 TV로 자리잡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