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 ‘다국어 위험성 조사표’ 제작

입력 2020-11-23 19:39
다국어 가정폭력 위험성 조사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판.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다문화가정이 가정폭력을 신고할 때 현장 긴급임시조치의 판단 기준이 되는 ‘다국어 위험성 조사표’를 전국 최초로 13개 언어로 번역해 활용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기북부지역 다문화가구는 2017년 1만8530세대, 2018년 1만9575세대, 2019년 2만926세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다누리콜과 협업, 최근 개선된 가정폭력 위험성 조사표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몽골어 등 총 13개 언어의 다국어 위험성 조사표를 제작했다.

경기북부경찰이 제작한 다국어 위험성 조사표를 적용해 지난해 6월부터 도입된 ‘가정폭력범죄 단계별 대응모델’에 따라 한국어가 서툰 피해자들도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조사표에는 유형별 피해자 대상 질문 외 사건처리 희망 여부, 보호조치 희망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 위험성 조사표 작성만으로 초동조치가 가능하다.

다국어 위험성 조사표는 경기북부경찰청 전 경찰서와 지역 경찰에 배부됐으며, 경찰 내부망에도 게시돼 전국에서 활용 중이다.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다문화 가정은 그 특성상 피해가 있어도 수사 절차에 대한 두려움과 정보 부족으로 신고를 꺼려 음성화되기 쉽다”며 “앞으로는 현장에서 다국어 위험성 조사표를 적극 활용해 다문화 가정폭력 신고 신속 대응으로 피해자 보호·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