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례적으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팀 내 핵심전력 니콜라스 페페가 기행으로 퇴장을 당하면서다.
아스널은 22일(현지시간) 엘런드로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졸전 끝에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아스널 미드필더 페페는 후반 초반 상대 윙백 에그지얀 알리오스키와 감정 충돌 끝에 상대를 머리로 들이받아 영상판독(VAR) 온필드리뷰 결과 퇴장을 당했다.
아스널은 이날 경기에서 겨우 슈팅 9개를 날리는 데 그쳤다. 상대 리즈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25개를 허용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리즈의 결정력이 조금만 나았다면 수치스럽게 패했을 경기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페페가 퇴장을 받은 행동에 대해 “매우 명확하다.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라커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러분(기자단)께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페페를 심하게 질책했음을 암시하는 언급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아스널은 EPL 11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도약을 노리는 입장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승점 1점으로 절대 만족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반 우리는 10명으로 싸워야 했다”면서 “우리가 위기에 반응한 방식, 우리가 보여준 위기로부터의 회복력(resilience),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대단했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아스널은 지난달 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약 8시간째 필드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조직력 면에서는 나아졌지만 공격 면에서 창의성이 부족한 게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아스널은 또한 이번 경기에서 윌리안이 근육 부상으로 교체당하며 고민을 떠안았다. 주요 공격자원인 부카요 사카 역시 투입된 뒤 부상을 입고 다시 교체아웃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