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또 비상… 코로나 재확산에 집단검사 잇따라

입력 2020-11-23 17:43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차려진 선별진료소 모습.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드라마 촬영장에 또 빨간불이 들어왔다. 수백명의 스태프와 출연자가 모이는 촬영장 특성상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드라마 ‘보쌈’의 보조 출연자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23일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스태프 및 출연자 등 131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보조 출연자는 지난 16일부터 17일 동안 촬영에 참여했다. 주연 배우인 정일우와 권유리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아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촬영에 임한 보조 출연자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그와 같은 공간에 있던 스태프 일부가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지수, 김소현, 강하늘 등 주연 배우들은 이날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조 출연자 및 스태프가 다수 겹치고, 촬영 세트를 공유하는 드라마 제작 환경상 도미노 감염이 우려된다. ‘달이 뜨는 강’ 확진 여파는 OCN 새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제작발표회에 영향을 미쳤다. 당초 23일 오후 2시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예정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달이 뜨는 강’과 같은 세트를 사용하고 있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도 19일 보조 출연자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촬영을 전면 중단하고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면서 방송가도 대면 행사를 속속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과 집단검사가 잇따라 이어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tvN ‘산후조리원’ 주연 배우 엄지원과 박하선도 당초 대면 인터뷰를 계획했다가 서면으로 전환하는 등 방송사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