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죽어나가는 밍크…변종 출현에 프랑스도 살처분

입력 2020-11-23 17:42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가 밍크 농장에서 돌연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한 후 밍크 1000마리를 도살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23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인디펜던트 등은 프랑스 농림부가 프랑스 서부 외르에루아르 지역의 한 농장에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밍크를 발견하면서 이 농장에 있는 밍크 1000마리를 도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밍크와 접촉한 농부들은 다행히 코로나 바이러스에 음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밍크가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스웨덴, 그리스, 네덜란드에서도 밍크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례가 보고됐으며, 밍크에 최초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감염된 사례는 덴마크 농장에서 나왔다.

the scientist 홈페이지 캡처

특히 덴마크에서는 밍크 농장 다섯 곳에서 ‘클러스터5’라고 명명된 변종 바이러스에 사람 12명이 감염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클러스터5는 “아직 관찰된 적이 없는 돌연변이의 조합”으로 아직 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클러스터5는 기존 코로나19보다 항체반응이 느리게 나타나기 때문에 WHO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된 사람과 밍크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유형 간에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덴마크는 안전을 고려해 밍크 1700만 마리를 살처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덴마크는 세계 최대 밍크 사육국으로 불리며 중국과 러시아로 밍크 모피를 수출해왔다.

이에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밍크를 살처분하거나 밍크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 추진에 나섰다. 네덜란드는 2024년까지 자국 내 밍크 사육을 금지하고, 덴마크도 내년 말부터 밍크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