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샤넬코리아의 민낯…간부 성추행 의혹, 피해자만 10명?

입력 2020-11-23 17:09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한국 지사 간부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취재결과 피해를 경험한 이가 10명이 넘고 그 기간도 10년이 넘어 충격을 주고 있다.

KBS에 따르면 서울의 한 샤넬 매장에서 일하는 여성은 입사 초기 한 남성 간부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성추행을 겪었다. 이후 자신과 같은 피해를 본 여직원이 한 둘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는 40대 남성 A 씨다. 그는 전국의 백화점 매장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직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A씨가 억지로 자신의 신체 부위를 밀착시키거나 껴안는 등의 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져보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직원은 지난 9월 노동조합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 설문조사 결과 파악된 피해자만 10명에 달했다. 피해 기간도 10년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제기되자 샤넬 코리아도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비밀 서약을 받은 이후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샤넬 코리아가 성추행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비밀 서약’을 쓰게 했다”며 “가해자로 알려진 A 씨가 현재 별다른 조치 없이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샤넬 코리아는 23일 KBS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직장 내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신고와 관련해 관계 법령 및 사내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직원의 인권 보호를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밀서약’ 주장에 대해서는 “조사 기간에는 모든 관계자가 조사와 관련된 정보에 대해 기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는 조사가 결론 나기 전 상황에서 신고인과 신고 대상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을 보호하기 위함이며, 이는 모든 조사에 동일하게 적용되어 왔다”고 반박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