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농도, 올해 최고치 경신… ‘코로나 효과’도 역부족”

입력 2020-11-23 17:03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2019 온실가스 연보’를 통해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역대 최고치인 410.5ppm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1750년)보다 48% 증가한 수치이며, 기존 최고치였던 전년도(407.9ppm) 수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 지구 평균을 넘어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측정한 한반도(안면도)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전년도보다 2.7ppm 상승한 417.9ppm이었으며, 전 지구 평균보다 약 7.4ppm 높게 나타났다. 최근 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 평균 증가량(2.4ppm)은 전 지구(2.37ppm)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경제활동 급감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 감소 효과도 실제로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코로나19 발발 이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는 해외 연구들이 다수 발표됐다. 그러나 WMO는 이번 연보에서 올해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7% 줄어든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0.08~0.23ppm 정도만 낮추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산화탄소 증가 추세가 지구온난화 가속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보에 따르면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온난화를 가속 시키는 복사강제력은 1990년 이후 45% 증가했으며, 전체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강제력 중 이산화탄소가 66%를 차지했다. WMO는 “온실가스 저감으로 인한 기후 영향은 최대 수십 년 후에 나타나므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을 빨리할수록 온난화 효과를 더 빨리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