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2.8조원 수주 ‘잭팟’…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입력 2020-11-23 16:20 수정 2020-11-23 16:26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이 2조8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공급계약을 따내면서 올해 막판 ‘잭팟’을 터뜨렸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을 한 번에 달성했다.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업계는 하반기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속속 따내며 연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달러(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업계는 LNG개발 프로젝트 ‘ARCTIC(북극) LNG-2’를 추진 중인 러시아 측과 쇄빙 LNG운반선 10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한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은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며 “이번 계약으로 올해 실적이 13억 달러에서 38억 달러로 올라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이 45%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쇄빙 LNG선은 척당 3억 달러(약 3340억원)로 일반 LNG선보다 약 50% 비싸다.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선박으로 건조 시 필요로 하는 기술 난도가 높아 국내 조선업계가 독점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던 조선업계는 연말 수주 몰아치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같은 프로젝트에서 쇄빙 LNG선 6척(2조274억원)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에 있는 선사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 건조 계약(9857억원 규모)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서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