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하구의 ‘M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근무하던 간호조무사가 결핵에 걸림에 따라 이곳을 거쳐 간 신생아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35명이 잠복 결핵 양성 반응을 보였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이 몸 안에 들어왔지만, 증상이나 감염력은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한다.
부산시는 23일 ‘산후조리원 결핵 환자 접촉자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를 완료한 신생아 90명 가운데 35명이 잠복 결핵 ‘양성’, 55명은 잠복 결핵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간호조무사 결핵 확진일 이전 3개월 전까지를 기간으로, 해당 산후조리원을 거쳐 간 신생아 288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지난 10~20일 부산시와 6개 타 시·도에서 흉부 방사선(X-선) 검사와 피부반응 검사를 시행했다.
우선 피부반응(투베르쿨린) 검사는 잠복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접촉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90명을 대상으로 일단 검사가 완료됐다. 앞서 진행한 결핵 흉부 방사선 검사는 286명 모두 정상이었다. 1명은 추후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해 피부 반응 양성 반응이 결핵균 감염으로 인한 것인지 BCG(결핵예방접종)에 인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지만, 결핵 환자와의 접촉력이 있으면 잠복 결핵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또 임상, 영상의학적 소견상 전염력이 높지 않지만, 신생아 대상 피부반응 검사가 모두 완료돼 양성률이 현저히 증가하거나 추가 결핵 환자가 나올 경우 검진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피부반응 검사 결과 양성률은 90명 중 35명으로 38.9%다. 나머지 신생아 대상 검사는 접촉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차례대로 진행해 내년 2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