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빌리면 사탕 준대” 中구멍가게가 만든 작은 기적

입력 2020-11-23 15:29
중국 CCTV 캡처

중국 농촌 마을의 작은 구멍가게에는 아이들을 위한 무료 도서관이 있습니다. 가게 주인이 운영하는 간이 도서관 ‘미광서원’입니다.

중국 CCTV 캡처

중국 CCTV는 22일 12년 전부터 동네 슈퍼마켓의 한쪽을 도서관으로 꾸며 아이들에게 공짜로 책을 읽으라고 초대한 허난 네이황현 리시마을의 리추리(44)씨를 소개했습니다.

중국 CCTV 캡처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동네 구멍가게.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서관이 펼쳐집니다. 벽의 양쪽에는 흰색 책장이 늘어서 있고, 안에는 아동용 서적이 가득합니다. 리씨가 특별히 청소년과 아동을 위한 책들만 모아 도서관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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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는 사비를 털어 청소년과 아동을 위해 수백 권의 책을 마련했습니다. 도서관을 찾은 진행자는 “아이용 작문 책이 정말 많이 보인다”고 놀라워했습니다.

심지어 리씨는 아이들이 책을 많이 빌려 가도록 권장하기 위해 자신의 호주머니도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먹을 걸 사기 위해 슈퍼마켓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책을 빌리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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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빌려가면 사탕을 함께 건네줘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내가 100위안(약 1만6000원) 더 버는 것보다 아이들이 책을 빌려갈 때 더 기쁘다”며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내비쳤습니다.

중국 CCTV 캡처

리씨가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리씨는 길거리 중고책 노점상이나 폐품 가게를 찾아 책을 구한다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가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도 했답니다.

중국 CCTV 캡처

리씨의 정성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졌는지 빌려간 책의 목록으로 대여표는 빽빽이 찼습니다. 가게 한쪽에는 도서관을 연 후로부터 계속 모아온 대여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리씨는 아이들에게 2주 내로만 책을 돌려달라고 말합니다. 리씨는 대여표를 작성하긴 하지만, 사실 아이들이 책을 빌려가 읽는다는 것이 중요하지 책이 잘 반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중국 CCTV 캡처

도서관 화이트보드에는 리씨에게 쓴 아이들의 글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삐뚤빼뚤 적은 글씨에서는 리씨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아이들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리씨는 마을에 문화를 심고 싶다며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텨보겠다”고 방송에 전했습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