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유희관(34)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기간에 할아버지의 부고를 받았지만 슬픔을 억누르고 올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단과 동행한다.
두산은 23일 투수 유희관의 조부상 부고를 띄웠다. 유희관의 조부는 이날 오전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유희관은 이날부터 사흘간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마지막 3연전 일정에 따라 경기 중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지키고, 경기를 마친 뒤 조부의 빈소를 찾아갈 계획이다.
유희관은 2009년 두산에 입단해 올해까지 한 번도 이적하지 않은 ‘원팀맨’이다. 2013년부터 8년 연속으로 정규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이는 이강철(해태 타이거즈), 정민철(한화 이글스), 장원준(두산)에 이은 리그 사상 네 번째로 달성된 진기록이다.
두산에서 2013년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시즌의 한국시리즈 마운드도 밟았다. 한국시리즈 통산 8경기에서 33이닝 동안 17자책점을 기록하고 평균자책점 4.64를 작성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아직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두산은 올해 한국시리즈 2연패와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날 오후 6시30분 NC 다이노스와 2승 2패로 맞선 승부에서 3승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시리즈 5차전을 펼친다. 7전 4선승제인 시리즈에서 두 팀 중 어디든 2승만 추가하면 우승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