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항체가 조사에서 지역사회에 숨어있던 확진자 16명을 새롭게 발견했다. 특히 군 입영장정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만 15명이 확인돼 20대 초반에 대한 방역관리 필요성이 대두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군 입영장정에 대한 3차 항제가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가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리면 보통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를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3차 조사는 국민영양조사 3차 참여자 1379명과 9~10월 육군 훈련소 입소자인 군 입영장정 68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3명이 코로나19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2명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3명 중 2명은 해외에서 유입된 기존 확진자로, 나머지 1명만 미진단 지역사회 감염자였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영앙조사에선 1379명 중 1명이 ‘미진단 감염자’로 확인돼 항체 양성률은 0.07%로 나타났다.
군 입영장정 중에서 2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10명은 기존 확진자고, 나머지 15명은 지역사회에서 진단받지 않은 감염자였다.
결국 입영장정 6859명 중 15명이 ‘미진단 감염자’로 분류돼 항체 양성률은 0.22%였다. 일반 국민 0.07%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에 대해 “군 입영장정의 미진단 항체 양성률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보다 높았다”며 “젊은층은 감염되더라도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고, 의료기관 진료나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 지역 내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상당히 높아 20대 초반 연령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젊은 연령층의 감염 확산 차단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 대학 등에 비대면 수업 확대, 소규모 대면 모임 자제 등의 조치를 추진하는 한편 젊은층의 밀집이 우려되는 시설 관리 및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국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555명과 서울 서남권 검체 1500명을 검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에서는 양성이 한명도 없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에서만 1명(0.03%)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9월에 발표한 2차 조사에서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을 활용한 1440명의 항체검사 결과 1명(0.07%)만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번 국민건강영양조사는 8월14일부터 10월31일까지 광주광역시와 제주도를 제외한 15개 지자체에서 검체가 수집됐다. 군 입영장정은 9월17~24일과 10월15~29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검체를 체취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