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길었던 장마 탓에 올해 참깨 생산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농촌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 안 그래도 귀한 국내산 참깨가 올해 특히 더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참깨 가격은 지난해보다 57%가량 급등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고추, 참깨, 고랭지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참깨 생산량은 6795t으로 작년(1만2986t)보다 47.7%(6191t) 줄었다. 이는 198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참깨는 기계화율이 어려운 재배 특성과 농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해 왔다. 올해 참깨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8.9% 줄었다.
여기에 비가 잦고 길어진 탓에 생육이 저하되고 피해율도 늘어 10a당 생산량은 30㎏으로 42.6%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8∼9월 장마가 계속 이어지면서 참깨의 개화와 수확이 모두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생산량 급감에 올해 국내산 참깨는 ‘금깨’가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가격정보 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산 참깨 상품 소매가격은 500g 평균 1만7864원으로 지난달 1만6687원보다 1000원 올랐고, 1년 전 같은 날 1만1355원에 비해서는 6509원(57%) 급등했다. 평년 가격이 1만2409원인 것에 비교해도 5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생산량 급감은 참깨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재배면적이 줄어 왔던 고추 생산량도 올해 6만76t으로 지난해보다 23.4% 감소한 것으로 집계 됐다.
수해와 병충해가 증가한 탓에 10a당 생산량은 193㎏으로 전년 대비 22.2% 줄었다. 고추 이식기까지 가격 약세로 재배면적은 1.6% 감소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