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공수처법 같이 막자”…김종인 “安과 연대가 야권연대냐”

입력 2020-11-23 13:52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여당의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법 개정을 막기 위한 야권의 공동투쟁을 제안했다. 최근 안 대표가 ‘야권 혁신 플랫폼’을 제안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야권의 모든 세력을 합해 정부·여당에 대응하자는 주장이다. 다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부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그의 제안은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선을 다해 공수처법 개악을 막고, 법에 정해진 대로 공수처장 합의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야권의 공동 투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은 지금 20년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이 정권의 일방통행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야권은 완전히 무력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제1야당을 포함한 양심 있는 모든 야권 인사들에게 호소한다”면서 “모두 모여 공수처법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 공동 투쟁을 논의해 보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데 저 안철수는 미력하나마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 대표 제안에 부정적이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거듭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회의 후 안 대표의 제안에 관한 기자들 질문에 “야권 연대는 사실 (안 대표가) 자기 하고 (연대를) 하자는 것이지 무슨 야권 연대냐”고 반문했다. 또 “개인적, 정치적인 생각으로 자꾸 그런 소리를 하는 건데, 지금으로선 별로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