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는 제4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백온유(27·사진)의 ‘유원’이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백온유의 첫 소설인 유원은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18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다. 사고 당시 자신을 살리기 위해 세상을 떠난 언니, 추락하는 자신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아저씨 등 생존 이후 삶과 인물들 간의 관계를 그려낸 성장 소설이다.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에도 선정됐다.
심사위원인 소설가 편혜영은 “입체적이고 모순된 인물의 포착과 그를 통한 예사롭지 않은 질문, 짜임새 있고 생생한 서사는 청소년이라는 한계로 가둘 필요가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며 “무엇보다 상실과 치유, 회복과 생존은 이 시대에 가장 긴요한 감각이라는 점에서 오늘의 작가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백온유는 “‘유원’은 힘든 마음을 추스르며 쓴 소설이다”며 “다 쓰고 나서야 내가 힘들게 한 마음들이 보였다. 늦었지만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민음사 블로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