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금태섭, 탈당계 잉크도 안 말랐는데 서울시장?”

입력 2020-11-23 10:33 수정 2020-11-23 11:05
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금태섭 전 의원을 언급하며 “아직 탈당계 잉크도 안 말랐는데 그런 고민은 조금 빨라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금 전 의원과) 친하고 좋아하는 정치인이긴 하지만 진영 간 경쟁 과정이기 때문에 민주당 경쟁 후보로 나오게 되면 비판 경쟁해야 하는 상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해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한 데 대해서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금 전 의원이든 누구든 민주당에 대해 비판하면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면서도 “당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나가셨다고 해도 몸담았던 당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이고 조금 빠르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 전 의원 두 아들을 둘러싸고 불거진 증여세 논란과 관련해서는 “금 전 의원이 해명한 것처럼 증여세를 다 냈고 부의 출처가 어떤 것인지 밝힐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어쨌든 우리 국민 상식에는 본인도 엄청난 특혜를 누리고 있고 그 특혜가 또 대를 물려가는구나 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더 겸손하고 신중하게 말씀하실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박 의원은 차기 대선 도전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가 지루하고 매일 똑같은 얼굴, 똑같은 이야기, 똑같은 대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변화를 추동하는 역동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국민적 바람이 있는 것 같다”며 “변화의 활시위를 당기는 일을 내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 있게 먼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정치권에) 박용진 효과라는 게 있는 것 같다”며 “제가 이런 의사가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으면서, 대통령이나 지방선거 보궐선거를 준비하시던 분들의 발걸음이 바빠지셨고 다른 일정을 당기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 또래 말고 선배들조차도, 민주당 안에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