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온라인에서 물건을 파는 라이브 커머스, 1인 홈쇼핑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가짜 물건을 팔거나 접속자 수를 조작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짝퉁을 팔던 ‘1인 홈쇼핑’ 쇼핑호스트가 실시간 생방송 도중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돼 충격을 줬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최근 유명 쇼핑호스트 리아오 모우가 생방송 도중 짝퉁 판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리아오는 지난 8월 28일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A의류 회사에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의류 판매 생방송을 진행했다.
리아오가 카메라 앞에서 의상을 갈아입고 제품을 설명하는 순간 수명의 남성들이 들이닥쳤다.
놀랍게도 이들은 사복 경찰이었다. 리아오의 놀란 표정을 끝으로 생방송이 중단됐다.
상하이 경찰은 짝퉁 명품을 판매한 혐의로 리아오 외 촬영팀 5명을 체포했다. 방송당 평균 매출 10만 위안(약 1700만원), 연간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벌었던 쇼핑호스트의 정체는 짝퉁 판매업자였다.
리아오는 ‘1인 홈쇼핑’의 인기가 높아지자 명품 브랜드 제품의 짝퉁을 진짜인 것처럼 속여 팔기 시작했고, 이 제품들은 정품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팔려나갔다.
경찰은 또 리아오에게 짝퉁을 판매한 5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35명이 체포됐다.
한편 중국의 1인 홈쇼핑 시장 규모는 17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쇼핑 앱이 쏟아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급성장을 이뤘다.
10대와 시골 농부들까지 1인 홈쇼핑을 운영할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작용도 속출해 중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쇼호스트 실명제 등을 통해 1인 생방송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실명 미인증한 4200개의 쇼호스트 계정이 취소됐으며, 8800개 이상의 쇼호스트 계정이 불법 콘텐츠로 차단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