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김철민, 30년지기 박명수에 뭉클한 충고

입력 2020-11-23 10:11 수정 2020-11-23 11:02
채널A 예능 '개뼈다귀' 캡처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30년 지기 친구인 박명수에게 따뜻한 충고를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개뼈다귀’에서는 김구라, 박명수, 이성재, 지상렬이 익명 주인공의 부탁으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강원도 묵호항에 가서 회를 먹고 루프탑에 올라 바다 경치를 즐기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채널A 예능 '개뼈다귀' 캡처

이날 비밀리에 부쳐졌던 소원의 주인공은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었다. 그는 영상편지를 통해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개그맨 겸 가수”라고 본인을 소개하면서 폐암을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이겨내는 말기암 환자”라고 밝혔다. 김철민은 “벼랑 끝에 있는 저한테는 오늘 하루가 선물”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개뼈다귀’ 멤버들에게 부탁했던 ‘특별한 하루’는 “몸이 아프지 않다면 꼭 해 보고 싶은 것들이었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쓰러졌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친구가 박명수였다”며 박명수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김철민은 “명수가 기억할지 모르지만, 만약 제가 낙엽처럼 떨어진다면 제가 가장 아끼는 기타를 명수한테 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명수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한편, 투병 과정을 통해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김철민은 박명수에게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 돼서 묵호항에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나는 정말 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몸이기 때문에. 가서 얼마나 내가 생각했던 만큼 내가 되어서 느꼈는지 궁금하고, 네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고 전했다.

채널A 예능 '개뼈다귀' 캡처

이어 “네가 그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서 스타가 됐고, 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이젠 네 몸을 사랑해야 한다. 내가 못한 게 그거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네가 건강해야 가족도 책임질 수 있고, 방송에서 더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애정 어린 충고를 전하는 한편 ‘개뼈다귀’ 멤버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철민의 모습을 본 멤버들은 먹먹함에 잠겼다. 박명수는 감정을 추스른 뒤 “우리가 형이 바라는 대로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겠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좀 더 오래 버텼으면 좋겠고, 꼭 완치돼서 여기 같이 오자”라는 말로 김철민의 영상편지에 답했다.

한편 채널A의 인생 중간점검 프로젝트 ‘개뼈다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50분 방송된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