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에 대한 부정평가가 상승하면서 긍정평가와의 격차가 10.3% 포인트 벌어졌다. 부정평가가 두 자릿수 차이로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이후 처음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 3주차(16~20일)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1.6% 포인트 내린 42.7%(매우 잘함 22.6%, 잘하는 편 20.1%)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2% 포인트 오른 53%(매우 잘못함 36.2%, 잘못하는 편 16.8%)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4% 포인트 감소한 4.3%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0.3%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 측은 “9주 연속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며 “부동산 여파 정점이었던 8월 2주 차 조사 이후 최대 폭”이라고 분석했다.
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선 것은 2019년 10월 2주 차 조사(긍정 41.4%, 부정 56.1%)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하락세에는 전세 대란을 비롯한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법무부와 검찰 갈등이 지속되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국 재확산, 가덕도신공항 변경 논란, 전세대란 등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0.7% 포인트 내린 32.1%, 국민의힘은 2.7% 포인트 오른 30%로 집계됐다. 양당 차이는 2.1% 포인트로 9월 2주 차 조사(민주 33.4%, 국힘 32.7%) 이후 최소 격차로 좁혀졌다.
국민의당은 0.2% 포인트 내린 7%, 열린민주당은 1.6% 포인트 내린 5.9%, 정의당은 0.2% 포인트 내린 5.5%, 기본소득당은 1.1%였다. 무당층은 11월 2주 차 대비 0.8% 포인트 증가한 15.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6만7642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4명이 응답을 완료해 3.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 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