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자 안 바뀐다”…바이든, 24일 첫 장관 인선 직접 발표

입력 2020-11-23 07:55 수정 2020-11-23 08:52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 ABC방송 인터뷰
“바이든 24일 차기 행정부 첫 내각 인선 발표”
국방·재무부 등 요직에 여성·흑인 기용 최대 관심
트럼프 ‘불복’ 상관없이 “정권 인수 계획대로 진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바이든 행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도 불구하고 정권 인수 작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추수감사절(26일) 이전에 첫 인선을 발표하면서 미국인들에게 대선은 이미 끝났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국민적 관심을 차기 바이든 행정부에 집중시키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해 “좀 먹는 일(corrosive)”이며 “해를 끼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대선 불복이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선의 구체적 내용은 베일 속에 갇혀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인 남성으로 상징됐던 트럼프 행정부의 인선 스타일을 탈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차기 바이든 행정부에서 유색 인종과 여성들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자리에 포진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는 이날 ABC방송의 ‘디스위크’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여러분들은 이번 주 화요일(24일)에 바이든 당선인 내각의 첫 인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인 지명자는 그러면서 “(인선 발표 대상이) 어떤 부처인지, 누가 그 자리에 앉게 될지를 알고 싶다면, 바이든 당선인이 화요일(24일)에 직접 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선 명단이나 부처, 인선 폭에 대해선 함구한 것이다.

클레인 지명자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인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레인 지명자는 “우리는 인선 후보자의 검증작업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이것은 분명한 충격이며, 이 충격들은 매일 고조된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국방부와 재무부, 보훈부 등 3개 부처를 거론하면서 이들 부처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장관이 지명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국방부와 재무부, 내무부엔 미국 최초로 흑인 장관이 기용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전했다.

현재 첫 여성 국방장관 후보로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이 거론된다. 태국계 여성이면서 이라크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전해 두 다리를 잃었던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은 국방부 장관과 보훈처 장관 두 자리에 이름이 나온다.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을 놓고선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 이사와 세라 블룸 라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재무장관 후보 명단에 있다.

클레인 지명자는 내년 1월 20일 열릴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행사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클레인 지명자는 “대통령이 취임식이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결과를 낳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과거에 하던 취임식과 같은 종류는 분명히 아닐 것”이라며 “가능한 한 안전하게 (취임식을) 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