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여 우려를 키우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0명(누적 3만7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부터 5일 연속(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 300명대를 이어갔다.
주말이던 21일 검사 건수가 직전일 평일보다 1만건 이상 줄었는데도 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진 상태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222명으로, 그 이후 자정까지 추가됐을 수치까지 포함하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3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확산세는 학교나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다양한 집단발병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만 62개에 달한다. 최근 1주일(11.15∼21)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255.6명으로, 직전 주(122.4명)의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75.1명으로, 이 역시 직전 주(83.4명)의 배를 넘었다. 방역 당국은 하루 이틀 뒤 수도권의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에 대해 24일부터 2단계 격상을 결정한 것도 이런 위험 요인을 고려한 조치다.
정부는 이처럼 고강도 조치가 시행되는 만큼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활동과 전파가 용이한 겨울철로 접어든 데다 최근에는 1, 2차 유행 때처럼 특정 집단을 고리로 한 확산이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줄을 잇고 있어 예전만큼 거리두기 격상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8월 2단계로 상향 조정했을 당시와 달리 지금은 계절적 요인이나 환자 발생 양상으로 볼 때 (거리두기 조정이) 이전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 범위를 줄여야 코로나19가 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