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기심을 내세우는 존재다. 배부른 사자는 지나가는 얼룩말을 좇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막대한 부와 권력을 쥐고서도 더 가지려 한다. ‘인간은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
‘이기적인 존재’를 뜻하는 신간 ‘호모 에고이스트(HOMO EGOIST)’는 이런 궁금증을 흥미롭게 다룬다. 저자인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는 정치·경제·역사·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이기성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기성이 나타나는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적 현상들을 두루 파헤치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저자인 정 대표는 “이 책은 성선설과 성악설의 논쟁을 위한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에 정답이 있다는 것도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타인보다 나은 삶, 생존에 유리한 것을 극대화하려는 성악설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이기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는다면 창조 시대에 걸맞는 이타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제목이 있다. ‘호모 코퍼레이터(HOMO COOPERATOR)’이다. 양극화와 부의 배분, 현대판 노예제도, 감춰진 양심 등 갈수록 심화되는 이기적인 인간의 현상을 드러내고 자각함으로써 자기성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현명한 이기성은 이기적 욕망의 족쇄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협력의 길을 제시한다”면서 “결국 우리가 선택해야 할 최선의 삶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이타적인 나’, 즉 ‘호모 코퍼레이터’를 깨우는 데 있다”고 말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