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경기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성지이자 남북체육교류의 역사를 새로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큰 역할을 한뒤 지금은 엘리트교육과 생활체육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이끄는 구심적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민선 초대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은 20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체육회의 예산을 100억원 가량 추가로 확보해 시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시민 오피니언리더를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정창교가 찾아간다’ 콘텐츠로 제작된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과의 인터뷰 전체 내용은 인천복지방송 유튜브를 통해 25일 공개됐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후 체육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시민들의 관심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은 인천체육 발전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함께 준비하며, 인천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룰 수 있었던 경험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회 종료 후 인천시체육회에서 다수의 아시아경기대회 신설 경기장 체육시설을 위탁받아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와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점은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최근 시민들의 관심은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겠죠. 많은 인천시민들이 체육활동을 하지 못하고 체육시설 접근 또한 제한되는 상황에서 우울감과 무력감이 일상이 되어가는 요즘 저희 체육회에서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스포츠과학센터, 군구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와 함께 홈트레닝 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있고 또한 피로탈출! 원기출전! 이라는 목표로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매일 점심시간에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긍정적인 호응을 해주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체육회장 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죠. 후유증은 없는지요.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됨에 따라 전국 시도체육회장 선거가 올해 초에 전국적으로 치러졌습니다. 이번 선거는 관선 회장에서 민선회장시대로 출범하는 큰 의미가 있고, 특히 초대 민선회장은 새롭게 변화하는 체육시대를 이끌어야 되는 중대한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 및 시군구 체육회장선거는 매우 치열했으며, 처음 치러지는 선거방식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일부 후유증이 남아 있는 시·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인천에서는 큰 잡음 없이 각 군구체육회장님들이 활동 중이고, 지속적인 소통과 화합을 통해 인천체육이 한 단계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요.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국면이 들어서며 서서히 전국적으로 종목별 체육대회 및 체육활동 등이 슬슬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에 대하여 잠시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생활은 언택트라는 비대면, 비접촉 생활이 일상화되었고, 사회관계는 단절되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꾸준한 일상적인 면역력을 증진시켜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체육활동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입니다. 인천시체육회는 언택트 개념을 적용하여 실내·실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체육환경에서 신체활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강구할 예정이며, 현재는 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 및 군구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홈트레닝 영상을 게시하여 시민들이 체육현장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이용도가 높은 체육시설을 중심으로 이용객 분산과 입장관리, 방역시스템을 갖추어 혹시 모를 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에 대한 변화의 바람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코로나19로 인하여 전문선수나 생활체육 동호인 모두 체육활동이 정지가 되고 마음껏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영역을 구분하기보다는 상생과 공존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아가야 됩니다. 과거 개발도상국 시절 국가 주도의 엘리트체육 집중 육성전략에서 벗어나 시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고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는 균형있고 상생 가능한 전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넓고 탄탄한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 시스템 기반위에 유망한 엘리트체육 선수가 육성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인천은 제94회전국체육대회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대형 국내·외 스포츠이벤트를 치루며 스포츠인프라와 인적·물적자원이 타시·도에 비해 좋은 여건이며, 이 조건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제가 말씀드린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이 엘리트체육으로 이어지는 스포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스포츠선진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인천은 남북체육교류의 상징도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체육을 통한 남북교류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요.
“인천의 남북체육교류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2005년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 여사가 포함된 북측응원단이 참가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고,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황병서 정치국장 등 북측 고위 관계자와 회동을 갖는 등 북한과의 대외관계가 악화되거나 교착단계에 빠져 있을 때마다 인천에서 개최되는 스포츠이벤트가 그 돌파구를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와 남북 친선 축구 경기와 중국에서 북한 축구 유망주를 위한 축구화를 제작하여 북측에서 보내는 사업 등 스포츠분야의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기울여 왔습니다. 스포츠는 문화와 종교, 이념과 인종을 뛰어 넘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그런 체육의 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부차원이 아니라 민간부분에서 북한과의 인도적이고 문화적인 교류가 끊기지 않도록 대외관계와 사회적 여건 등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협력사업을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어떻습니까.
“최근 심화되는 사회적인 현상 중 가장 우려할 만한 부분이 사회적 양극화입니다. 체육분야도 예외가 아니라 노인과, 장애인, 사회적 소외계층, 저소득계층을 중심으로 스포츠를 향유하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체육격차란 아동이나 노인 및 장애인 등의 사회적 약자들이 상대적으로 체육참여의 기회나 경험에서 소외되거나 박탈되는 현상입니다. 워라벨을 강조하며 국가정책 변경을 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은 현실이라는 높은 벽으로 인하여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체육마저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한다면 그들이 힘들 때 쉴 수 있는 곳이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체육회에서는 코로나19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여 장소에 구애를 받지않고 어디서든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온라인컨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소외계층 대상으로 진행되는 생활체육 대회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인천시민에게 전하는 메시지
“인천체육은 새로운 변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습니다. 근절되지 않고 있는 스포츠 비리와 폭력·성폭력, 스포츠인권 문제, 체육재정의 안정과 법인화, 체육단체의 정치적 중립 등 만만치 않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행복의 기본이 건강이듯 인천체육을 바로잡아 안정한 초석 위에 새로운 변화를 차곡차곡 쌓아 새롭게 도약하고 한층 더 발전하는 인천체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오늘을 바꾸어 나가지 않으면 현실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초대 민선체육회장으로서 인천시민 모두가 스포츠를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열과 성의를 다하여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