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확진 신기록 세웠는데…사흘 연휴에 관광지 북새통

입력 2020-11-22 18:04
연휴를 맞아 마스크를 쓴 등산객들이 찾은 다카오산의 풍경. 마이니치신문 캡처/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쿄 아사쿠사. 지지통신 캡처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1일 2500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사흘 연휴를 맞아 관광지에 인파가 몰려들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21일 일본 언론은 일본이 3일 연속 연휴를 맞아 일제히 전국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월요일인 23일이 ‘근로 감사의 날’로 공휴일이어서 토요일인 21일부터 23일까지 연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뒤늦게 ‘고 투 트래블’ 운용을 재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관광 일정을 잡았던 시민들은 예정대로 여행을 즐기러 나서면서 인파가 몰렸다.


여행지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고속도로는 정체를 빚었고 신칸센 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21일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21일, 각지의 고속도로나 신칸센의 플랫폼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오전 중부터 혼잡했다.

도쿄도의 여성(40)은 남편과 어머니, 자녀 2명을 데리고 하코다테 여행을 위해 신칸센 역을 찾았다.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는 홋카이도를 방문한다는 걱정도 있었으나 “취소 수수료가 아까워 가족과 논의를 통해 예정대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가나자와에 도착한 관광객의 모습. 호코쿠신문 캡처

가나자와시 지역신문인 호코쿠신문은 21일 호쿠리쿠 신칸센 개찰구 상황을 묘사했다. 호쿠리쿠 신칸센 개찰구는 도쿄 방면에서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인파가 몰렸다. 일본 최대 철도회사 JR 가나자와 지사에 따르면 21일 호쿠리쿠 신칸센은 도쿄발 가나자와행 32편 중 12편이 만석이 됐다.

연휴를 맞아 마스크를 쓴 등산객들이 찾은 다카오산의 풍경. 마이니치신문 캡처

관광지도 북새통을 이뤘다. 마이니치신문은 21일 보도에서 단풍이 물든 다카오산의 상황을 묘사했다. 도쿄도 하치오지시의 다카오산은 단풍 시즌을 맞아 아침부터 마스크를 쓴 등산객들로 붐볐다.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등산 전철 담당자는 예년보다 적지만 연휴 첫날이라 붐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여행 장려책인 ‘고 투 트래블’을 이용한 관광객도 보였다. 교토 아라시야마를 찾은 후쿠오카현 오무타시의 여성(75)은 “남편과 함께 7월 큰비로 자택이 침수돼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마침내 뒤처리를 끝내고 ‘고 투 트래블’을 이용해 아라시야마에 발길을 옮겼다”고 마이니치 신문에 전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쿄 아사쿠사. 지지통신 캡처

도쿄 아사쿠사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관광객으로 떠들썩한 도쿄 아사쿠사의 카미나리몬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나고야시의 회사원 남성(25)은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행가도 될지 망설였지만, 즐거움이 이겨버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가나자와 지역신문인 호코쿠신문은 가나자와 시내의 관광지가 ‘고 투 트래블’을 사용한 여행자로 넘쳤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가나자와시의 수산시장인 오미마치 시장은 아침부터 혼잡해 해물 덮밥집이나 초밥집에는 줄이 너무 길어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호코쿠 신문은 설명했다.

숙박시설에도 사람이 몰렸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교토시의 호텔 ‘교토 타카세가와 별저’는 연휴 중 전 46실이 만실이 됐다. 호텔 사장은 “숙박객 전원이 고투(트래블)를 이용하고 있어 캠페인의 혜택을 꽤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