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대단히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박 1차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도로 전파되며 전국적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지난 1주간의 하루평균 국내 환자 수는 255명이며, 수도권은 175명이다. 그 전주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유행을 예측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도 빠르게 상승하며 직전 주 1.1 내외에서 지난주 1.6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1주를 기준으로 1명이 1.6명에게 전파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현재 추세로 볼 때 화요일인 24일에는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는 ▲1.5단계 조치 1주 경과 후에도 확진자가 1.5단계 기준의 배 이상으로 지속되거나 ▲2개 이상 권역에서 1.5단계 유행이 1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전국적으로 1주 이상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초과하는 경우 적용된다.
박 1차장은 “상황의 심각성과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필요한 준비시간을 고려할 때 2, 3일 내 충족될 단계 격상 기준을 기다릴 이유는 없다. 또한 열흘 정도 남은 수능을 생각한다면 열심히 입시를 준비한 우리 학생들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감염확산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오늘 중대본 회의를 통해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광주 호남권의 거리두기는 1.5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24일 0시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 적용된다.
박 1차장은 “수도권의 2단계 거리두기 적용에 따라 많은 국민이 일상에 불편을 겪게 될 것이며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이 야기될 것”이라며 “진심으로 송구스러우며 한시라도 빨리 코로나19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