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되자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과 호남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각각 2단계,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24일 0시부터 다음 달 7일까지 2주간이다.
중대본은 “상황의 심각성,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필요한 준비시간과 열흘 정도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고려하여, 한시라도 빨리 감염 확산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2단계는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중 하나를 충족할 때 적용된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11월 15일~11월 21일) 일평균 확진자는 175.1명으로 2단계 격상 기준인 200명에 근접했다. 직전 1주간(1월 8일~11월 14일) 일평균 확진자가 8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규모가 2배로 커졌다.
방역당국은 현재 추세로 볼 때 화요일인 24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본은 “감염 재생산 지수도 1을 초과해 당분간 환자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21일 기준 수도권의 중증환자 병상은 52개로 의료체계는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환자 발생 추세와 양상을 고려할 때 2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호남에서는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 50여명이 발생한 뒤로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호남권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27.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30명에 근접했다. 60대 이상 확진자 수는 6.7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광주와 전북·전남의 일부 지역은 이미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특히 순천은 자체적으로 2단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중대본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다음달 3일 예정된 수능 시험 전에 코로나19 환자 증가 추세를 반전시키고, 겨울철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라며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에 따라 적용 시점 및 범위, 조치 내용 등을 보다 강화하거나 완화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 중점관리시설 중 클럽,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카페는 영업시간에 관계 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일반관리시설 14종도 이용 인원 제한이 확대되고, 음식 섭취 등 위험도 높은 활동이 금지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에서는 개별 결혼식·장례식당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헬스장,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사우나·찜질방 등 목욕장업과 오락실·멀티방에서는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스포츠 관람은 경기장별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10%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다.
등교는 밀집도 1/3을 원칙(고등학교는 2/3)으로 하되, 탄력적 학사 운영 등으로 최대 2/3 내에서 운영할 수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