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기·제주서도 야생조류 AI 확인…전국 방역 비상

입력 2020-11-22 17:16
드론이 조류독감 방지 차원에서 철새 도래지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 구좌읍 하도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충남·경기에 이어 제주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전국적으로 AI 방역에 적신호가 켜졌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총 6건의 고병원성 AI 항원이 천안(2건)·용인(1)·이천(2)·제주(1) 철새도래지에서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이날 밝혔다.

해외 검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AI 항원 검출 건수는 18일 기준 모두 282건이 발생, 지난 10월의 29건보다 약 10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 6년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오리농장 인근에서 방역차량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가금농장 및 관련 시설에 대한 전방위적인 점검을 실시 중이다. 먼저 전국 전업 규모 가금농장(4280곳)에 2차례에 걸쳐 소독·방역시설 일제점검을 했고 조치가 미흡했던 농장 29곳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농식품부는 전국 소규모 가금농장(6만5257곳) 및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257곳, 가금거래상인이 소유한 계류장 187곳의 실태도 점검했으며 적발된 사업장에 대해서 과태료 처분, 사육제한 등 엄정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향후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및 축산관계시설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법령상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에는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야생조류로부터 고병원성 AI 항원이 전국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농장 밖은 오염돼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