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어떻게 구해서…中교도소 온라인데이트 사기

입력 2020-11-22 14:24 수정 2020-11-22 14:34
게티이미지뱅크/ 허베이감옥관리국 공지. 더 페이퍼 캡처

중국서 교도소 수감자가 온라인 데이트 사기 행각을 벌인 일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중국 매체 더 페이퍼는 중국 허베이성 탕산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온라인 데이트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통해 자신이 허베이성 탕산시 해강 경제개발구 도시건설국 부국장이라고 주장하는 왕샤오쿤을 만났다. 이후 3년 동안 왕씨는 승진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건네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선물과 돈을 요구했다. 그에 따라 A씨가 왕씨에게 건넨 금액은 총 38만 위안(약 64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왕씨는 사실 탕산 교도소에 있는 수감자였고, 실제 성도 왕이 아닌 뤄씨였다. 뤄씨는 식당에 출입한 외부인을 통해 휴대전화를 구해 A씨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2017년 뤄씨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고, A씨는 뤄씨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뤄씨는 A씨와 A씨 가족의 분노에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A씨 요구로 범행을 인정한다는 자술서도 썼다.

이 사건으로 다시 탕산시 공안국 지국에 사기 혐의로 구속된 뤄씨는 2017년 12월 5일 징역 8년6개월에 벌금 15만 위안(약 2500만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더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데이트 사기 피해 당사자인데 법원으로부터 아무런 통지를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당시 교도소에 있었던 범죄자가 음성 채팅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교도소 측에도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떻게 범죄자가 교도소에서 나와 음성 채팅을 나눌 수 있냐”고 지적했다.

A씨 지적에 교도소 관리·감독 문제가 논란이 되자 허베이 교도소 관리국도 21일 교도소 관리 감독 등까지 전반적인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합동수사반을 구성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