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좀비 정당’이라고 쓴소리했던 김세연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튜브에 출연해 야권 혁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안 대표는 22일 유튜브 채널 ‘안박싱’에 ‘안철수x김세연 혁신 토크 1편-야권 혁신 위해 함께한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안 대표와 김 전 의원의 대담은 지난 17일 국민의당 당사에서 진행됐다.
김 전 의원은 “지금의 보수정당은 전통적인 보수정당의 이념에서 훨씬 확장해서 가령 생태주의, 페미니즘까지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근본적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아마 이런 얘기를 들으면 기존 보수정당 주류에선 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런 대목에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고, 지금이 몰락의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야 대결 구도는 호감 대 비호감, 신사 대 꼰대, 민주 대 적폐로, 이 구도가 유지되는 한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통과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건 양쪽 다 비슷하다”며 “어떻게 소통과 공감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면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게 야권 혁신”이라고 했다.
안 대표가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 필요성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현재 제1야당만으로는 정부·여당을 견제하거나 선거에서 승리하기 힘들다. 야권 전체가 결국 힘을 합해야 겨우 비등비등한 정도가 될 것”이라며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인 분들까지도 다 협력할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혁신 경쟁, 또 혁신 협력을 하기 위한 큰 플랫폼을 만들어서 이걸 무슨 당을 하나로 합치기보다는 대화, 협력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은 우리 정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 혁신을 위해 안 대표와 힘을 합치겠느냐’는 질문에는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라서 우리나라 공동체 발전을 위해 좋은 마음, 생각으로 임하는 그런 노력에는 항상 힘을 보탤 생각”이라며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훨씬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특정 캠프만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나라와 공동체 전체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좋은 방안을 찾아내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어떤 거든 응원하고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영향력 있는 분이 생각이 같다는 게 굉장히 큰 힘이 된다”며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분이 한 분 한 분 많아지면 결국은 변화라는 것이 막연하거나 절망적이지 않은, 변화를 바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