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도 제주 숙박 시설 늘었다

입력 2020-11-22 12: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0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제주지역 숙박 시설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숙박 시설은 지난달 5897곳으로 지난해 같은 달(5635곳)과 비교해 262곳(4.6%)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 5625곳, 2월 5637곳, 3월 5686곳, 4월 5726곳, 5월 5839곳, 6월 5847곳, 7월 5894곳, 8월 5895곳, 9월 5906곳으로 매달 평균 40곳이 생겨났다. 특히 4~5월에는 113곳이 증가했다.

숙박 시설 가운데 관광숙박업과 휴양펜션업 일반숙박업 생활숙박업 유스호텔은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농어촌민박의 경우 1월 4263곳에서 10월 4518곳으로 255곳 증가하며 같은 기간 도내 숙박업체 증가세(262곳)를 이끌었다.

코로나19로 관광객 감소와 경기 불안정성이 커진 시기에 이처럼 민박 신고가 늘어난 것은 신고 요건 강화를 골자로 하는 농어촌정비법 시행을 앞두고 개정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농어촌민박 영업 신고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공포된 개정 농어촌정비법은 6개월 이상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고 단독 주택을 직접 소유한 때에만 농어촌민박 영업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독주택을 빌려 민박 영업을 하려는 경우에는 3년 이상 관할 시에 거주해야 하는 등 자격 요건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이런 내용은 지난 8월 시행에 들어갔다.

제주도 관계자는 “농어촌민박의 경우 규모(주택 총면적 230㎡ 미만)가 작아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법 개정으로 운영 자격이 강화되기 전에 영업 신고를 받으려는 도민과 이주민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0월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23~58%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