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BESPOKE)’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냉장고를 시작으로 직화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인덕션, 큐브 냉장고 등을 출시하면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해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1·2·3·4도어의 다양한 타입을 이어 붙여 확장이 가능한 모듈러 타입이다. 취향에 따라 원하는 색상과 소재로 전면 패널을 갈아 끼우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한국 주방 가구장에 꼭 들어맞는 ‘키친핏’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고 비스포크의 인기를 설명했다.
키친핏은 빌트인 냉장고 권장설치공간에 딱 맞게 설치 가능해 전면부가 돌출되지 않으면서도 다른 가전제품의 방해를 받지 않고 냉장고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비스포크 냉장고와 함께 일체감을 줄 수 있는 식기세척기, 인덕션, 직화 오븐, 전자레인지 등의 판매도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삼성전자 식기세척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0% 늘었다. 인덕션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0% 증가했다.
식기세척기는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전면의 패널을 교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양방향 회전 720도 세척 날개, 고온수 살균 세척, 자동 문 열림 건조 기능 등이 실사용자로부터 호평받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비스포크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 초 큐브 냉장고를 출시했다. 집 안 어디에나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큐브 냉장고는 2대의 제품을 위아래로 결합해 공간 절약이 가능하다. 각 방의 분위기에 맞춰 고를 수 있게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비스포크 키친을 완성한 데 이어 공간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 큐브 냉장고까지 출시하며 비스포크 생태계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비스포크 가전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