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 비상… 5000만명 여행길 전망
트럼프, G20 회의 도중 대선 불복 트위터 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섰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코로나19가 폭발적인 급증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CNN방송에 “(확산이) 더 빠르고, 광범위하다”면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6일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연휴가 시작된다. 미국 보건당국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떠날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걱정이 크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주장만 트위터에 올리면서 코로나19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CNN은 비판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204만4934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25만5541명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5797만4667명, 사망자는 137만841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 세계 확진자의 20.8%, 사망자의 18.5%가 미국에서 나온 셈이다.
특히 11월 들어서면서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광풍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20일 하루에만 19만554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하루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최고 기록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100만명을 넘겼었다. 이후 6일 만에 100만명이 더 늘어 120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벅스 조정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은 채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의 감염자 증가 속도가 과거와는 극적으로 다르다”고 우려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여행과 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뉴어크대학병원의 공중보건의인 크리스 퍼넬 박사는 “향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참고 견디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DC는 신규 코로나19 감염자의 50% 이상이 증상을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노출돼 감염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번 추수감사절을 맞아 여행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올해 추수감사절에 지난해에 비해 여행객이 최소 1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AA는 그러나 추수감사절 연휴에 약 5000만명이 여행을 할 것이며 95%는 자동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편을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공항들도 붐비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열린 주요 20개국(G20)의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회의 도중 대선 불복에 관한 트위터 글을 올려 빈축을 샀다. 또 ‘팬데믹 준비와 대응’이라는 코로나19 회의엔 불참하고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쳤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G20 의장국인 사우디의 국왕이 9분 정도 개회사를 하는 동안 고개를 숙이고 책상 위의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 국왕이 개회사를 마치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우리는 대규모의 전례 없는 (투표) 사기 (증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국왕의 개회사를 듣지 않고 트위터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자신 소유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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