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있는데…“12월 초 일일 확진 600명 넘을 듯”

입력 2020-11-21 16:05 수정 2020-11-21 17: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나흘 연속 300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매우 빨라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현 추세대로면 다음 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 12월 초에는 6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추산을 내놨다. 전국적 대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은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정부 내에서 격상 여부를 놓고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대규모 확산의 시작 단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현재 수도권 주간 확진자 수는 175.1명, 강원권은 16.4명으로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총 5단계(1→1.5→2→2.5→3단계)로 생활방역(1단계), 지역 유행(1.5~2단계), 전국 유행(2.5~3단계) 등으로 구분한다.

수도권은 100명, 충청·호남·경북·경남권은 30명, 강원·제주권은 10명 등 권역별로 1주간 하루평균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1단계, 그 이상이면 1.5단계가 적용된다.

2단계는 지역유행이 급속도로 전파되며 전국적 유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는 단계다. 권역별 1.5단계 기준 대비 2배 이상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거나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300명 초과 중 1개 조건만 충족해도 적용된다. 전국 유행 단계인 2.5단계는 전국 400~500명 이상, 3단계는 800~1000명 이상일 때다.

대유행을 예측하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우려를 높이는 수준이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서고 있다. 확진자 1명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 이하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11월 이후) 감염재생산지수가 가장 높은 수치”라며 “이를 토대로 예측해 볼 때 다음 주 일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71명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지만 11일 113명으로 100명대를 넘어선 뒤 17일 202명으로 200명대로 발생했고 20일에는 320명으로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1일 연속 세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일부터 2일 연속 300명대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255.5명이다.

임 상황총괄단장은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지역 유행과 8월 말의 수도권 유행을 뛰어넘는 전국적 규모의 큰 유행도 예상되는 중대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할 수가 없다”면서 연말 모임 취소 등을 당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