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이 20일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발언한 뒤 논란이 되자 “매번 언론을 통하면 본 뜻과 달라지는 게 놀랍다”고 화살을 돌렸다.
앞서 진 단장은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연 현장 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토론회에 앞서 동대문구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서도휴빌 등 LH의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본 소감으로 “방도 3개가 있고 해서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 이런 인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재산신고에 따르면, 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아파트에 임차권을 갖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다.
진 단장은 임대차3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임대를 통해서라도 주거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으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는 늘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러나 제도가 안착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진 단장의 발언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아파트에 살고 싶은 건 당연한 소망인데 여당의 부동산 단장이 이런 환상을 버리라고 한다” “민주당 의원들 중에 다주택자도 많은데 본인들은 아파트에 살고, 국민들에겐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진 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며 “설마 그렇게 이야기 했겠느냐”고 해명의 글을 올렸다. 그는 “주거의 질을 고민하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며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