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30대까지 군대 안가나…병역법개정안 국방위 통과

입력 2020-11-20 16:10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새 앨범 'BE'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중문화예술인이 최대 만 30세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다. 향후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 방탄소년단(BTS)의 징집 및 소집 연기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BTS는 병역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서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받는 사람에 대해 군 징집과 소집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하는 대중문화예술 우수자의 경우 최대 만 30세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기존엔 체육 분야에만 적용이 됐는데, K-POP 등 한류 열풍 속에 대중문화예술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 제기돼왔다.

BTS 멤버들이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이 개정안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9월 개정안 제안이유로 BTS 같은 한류 스타의 병역 연기가 허용되지 않으면 “기회 박탈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제고의 관점에서도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방탄소년단이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BE'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BTS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새 앨범 ‘B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병역 이행 의사를 명확히했다.

BTS 맏형 진은 이날 간담회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응하겠다”며 “맴버들과도 (병역 문제를) 자주 이야기하는데 모두가 병역에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은 1992년 12월생으로 내년 말까지는 입대를 해야 한다. 진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만 28세까지만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멤버들도 90년대생으로 줄줄이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 병역법 개정안이 본회의 통과 후 시행령 개정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BTS도 만 30세까지 병역 이행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BTS가 지난 8월 21일 발매한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일 싱글차트 ‘핫 100’에서 1위에 오른 뒤 문화예술인 병역특례에 대한 논쟁이 다시 촉발된 바 있다.

BTS는 이날 새 앨범 ‘BE’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일이와도 삶은 계속된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월드투어 등의 일정이 취소되고 공백기가 생기자 새 앨범 제작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팬들과 소통했다.

방탄소년단의 RM이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BE'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BTS 리더 RM은 “삶은 계속된다는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방탄소년단만의 색으로 따뜻하게 풀어내려고 노력”이라며 “이런 비대면 상황에서도 함께 만든 앨범이라고 팬분들이 느낄 수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BE’에는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 ‘Life Goes On(삶은 계속된다)’을 시작으로 총 8개 트랙이 담긴다.

이상헌 김용현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