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석 성관계 장면 봤다” 증언에 ‘박한별 동정론’까지

입력 2020-11-20 15:34
가수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연합뉴스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향한 대중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아레나클럽 전직 MD가 가수 승리의 군사재판에 출석해 성매매 알선 책임을 유 전 대표에게 넘기고 “그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한 탓이다.

재판은 19일 오전 9시20분쯤 경기 용인에 위치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됐다. 앞서 법원은 가수 정준영과 유 전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3명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아레나 전 MD 김모씨만 유일하게 증인으로 자리했다.

김씨는 과거 경찰 조사에서 승리와 유 전 대표가 함께 성매매 알선을 주도했다는 진술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그는 “(승리가 아닌) 유 전 대표의 지시였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말을 바꾼 데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나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또 유 전 대표의 성관계 장면을 목격했다며 다소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2015년 승리가 일본인 일행을 상대로 수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씨는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유 전 대표가 문을 열어두고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었다”며 “왜 내가 이런 장면을 봐야 하는 건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승리가 여성과 성관계를 하거나 불법 촬영을 하는 것은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유 전 대표의 지시를 따른 이유에 대해 “내가 돈도 없고 힘들게 일을 했기 때문에 그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승리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오랜 친구다. 승리의 대학교 동기를 통해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김씨의 증언이 나오자 온라인상에서는 유 전 대표를 향한 비난과 함께 그의 아내인 배우 박한별을 동정하는 여론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유 전 대표와 박한별은 2017년 결혼했고 이듬해 4월 아들을 낳았다. 박한별은 지난해 4월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 출연하던 중 유 전 대표의 버닝썬 사태 연루 소식이 전해져 곤혹을 치렀었다. 당시 그가 남편의 구속을 막기 위해 장문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박한별은 가족과 제주도에서 조용히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 전 대표는 지난 8월 결심공판에서 “사건 발생 이후 여러 보도와 댓글로 배우자까지 비난 대상이 됐고 가족이 함께 외출도 못 하고 있다”며 “반성하고 있다. 이제라도 남편과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