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오피스텔의 기준시가가 평균 4% 오르지만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모두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오피스텔과 상가의 내년 기준시가가 모두 올해보다 하락했다.
국세청은 20일 홈페이지와 홈택스 웹사이트에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2021년 기준시가안(案)을 공개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의견 수렴 후 말일인 12월 31일 최종 기준시가를 고시한다.
기준시가는 부동산 취득 당시 실지거래가액이나 시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를 산출할 때 활용한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같은 보유세와는 무관하다. 국세청은 지난 6월부터 조사를 벌여 ‘적정가격’의 84% 수준으로 기준시가안을 산출했다.
이번 열람·의견조회 대상은 서울·인천·경기·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에 있는 오피스텔과 3000㎡ 또는 100호 이상 상업용 건물, 복합건물 등 2만4132개동 156만5932호다.
지금 안대로라면 내년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올해보다 평균 4.0% 오른다. 서울이 가장 큰 폭이자 유일하게 평균보다 높은 5.86% 올랐고 대전(3.62%) 경기(3.20%)가 3%대 상승을 보였다. 이어 인천(1.73%) 부산(1.40%) 광주(1.01%) 대구(0.73%) 순이다. 울산과 세종은 내년 기준시가가 올해보다 각각 2.92% 내렸다.
내년 기준시가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 70층 2130㎡로 230억원이다. 올해 기준시가(226억원)보다 4억원(1.8%) 올랐다.
제곱미터당 평균 기준시가가 가장 높은 오피스텔은 서울 강남구 더리버스청담으로 936만9000원이다. 올해 7억4000만원이었던 더리버스청담 12층 77㎡의 기준시가는 내년에 8억2000만원으로 10.8%(8000만원) 오른다.
이 오피스텔 16층의 실거래가는 지난 2월 기준 14억5000만원이다. 기준시가는 통상 시세의 70% 선이지만 신축이라 거래가 많지 않거나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서는 그에 못 미치기도 한다는 게 국세청 설명이다.
내년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는 평균 2.89% 상승했다. 역시 서울 3.7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인천(2.99%) 경기(2.39%)가 그 뒤를 이었다. 세종은 0.52% 하락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