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언택트 공공외교’…주핀란드대사관 눈길

입력 2020-11-20 11:30 수정 2020-11-20 11:46
주핀란드 한국대사관은 국경일 리셉션을 QR코드와 영상 등을 활용해 가상으로 진행했다. 주핀란드 한국대사관 제공

재외공관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면 외교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언택트 공공외교’ 활성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핀란드 한국대사관은 영상과 QR코드 등을 적극 활용한 언택트 공공외교 활동으로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주핀란드 한국대사관은 20일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셧다운 조치로 올 한해 공관의 공공외교 대면 행사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웠다”면서 “‘가상 국경일 행사’ 및 ‘줄리아와 마리아의 한국알리기’, ‘더 사운드 오브 코리아’ 등 언택트 공공외교 활동을 적극 진행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내년도 예산안에 디지털 공공외교 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 플러스 공공외교 사업’에 67억원을 편성하는 등 비대면 외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준호 주핀란드 한국대사 축사 영상. 주핀란드 한국대사관 제공

재외공관에서 연중 가장 큰 행사인 국경일 리셉션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주재국 주요 인사에게 선물을 보낼 때 동봉된 대사 명의 카드에 QR코드를 심고, 이를 스캔하면 준비된 가상 국경일 리셉션 행사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핀란드 외교부와 외교단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고, 주핀란드 독일대사관도 이 같은 방식으로 가상 국경일 행사를 열었다. 준비된 영상은 천준호 주핀란드 한국대사의 축사와 기념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줄리아와 마리아의 한국알리기’ 영상은 한국 문화에 익숙한 핀란드인들을 섭외, 한국의 정서와 풍경, 문화를 소개했다. JTBC 예능 ‘77억의 사랑’에 출연한 줄리아와 한국에서 공부 중인 유학생 마리아가 출연했다.

‘더 사운드 오브 코리아’는 무관중 형태의 콘서트로 열렸으며, 퓨전국악 앙상블 수(秀)와 칸텔레(핀란드식 전통 하프) 연주자인 이다 엘리나가 핀란드인들에게 제2의 애국가인 ’핀란디아‘를 온라인으로 협주, 호평을 받았다.

‘더 사운드 오브 코리아’ 공연 모습. 주핀란드 한국대사관 제공

또 다음 달 5일 개최될 예정인 ‘한-핀란드 e스포츠 페스티벌’은 핀란드 유명 게임회사인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와 한국 PUBG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토너먼트’가 이뤄진다. 한국과 핀란드인이 섞여 팀을 꾸렸고,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의 주요 차세대 산업인 게임을 테마로 민간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다.

황유경 주핀란드 한국대사관 1등서기관은 “한국에 핀란드는 혁신, 청정자연, 양성평등, 교육 등으로 매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핀란드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이 차이를 메꿀 수 있는 게 공공외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한국에 대한 핀란드인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언택트 공공외교 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