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나와도 절대 당장 못 막는다” 선 그은 WHO

입력 2020-11-20 00:10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이 나와도 당장 팬데믹을 막을 순 없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8일(현지시간) SNS를 통한 질의응답에서 “어느 곳에서든 상당한 접종 수준을 이루는 데 적어도 4~6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몇몇 고무적인 발표만 있었을 뿐 아직 백신을 확보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꾸준한 방역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많은 나라가 2차 유행을 겪고 있고 이 상황을 백신 없이 계속 헤쳐나가야만 한다”며 “지금은 백신 없이 산에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깨달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백신이 해법이며, 우리 모두가 쫓고 있는 유니콘이라고 생각한다”며 “백신만 더해지고 다른 것들을 망각한다면 코로나는 결코 ‘0’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이자는 이날 자신들의 백신 예방률이 95%에 달한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놨다. 모더나 역시 중간 분석에서 94.5%의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각국 규제당국 승인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백신은 이르면 올 연말 안에 유통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백신의 광범위한 보급이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점과 대규모 면역 확충에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