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의 ‘서울경제 올인’ 출사표…“정치시장 안 돼”

입력 2020-11-19 17:41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구상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에 살고 싶은 사람은 서울에 살게 해 줄 경제시장이 필요하다. 집 걱정부터 덜어드리겠다”면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장 자리는 대권용 디딤돌처럼 인식돼 자기 브랜드 만들기와 집권 기반 다지기에 치중하느라 시민의 삶은 뒷전이었다”며 “‘정치 서울’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내년 서울 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는 집값과 전셋값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제 대권주자 시장이 자기 브랜드 만드느라 서울시민의 삶을 팽개치는 ‘정치 서울’, 그 정치 서울을 끝낼 ‘경제 시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 시장이 가면 일이 더 꼬이고 어렵다”며 “대권을 염두에 둔 사람이 나오면 그쪽(여당)도 우리도 아무 일도 못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도전을 준비하는 인사들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시정 성과를 내기 어렵고 정치적으로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민주당(101명)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6명뿐이다. 이런 의석 구조에선 대권을 염두에 둔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이 정치적 성과를 내려다 되레 시의회 반발에 막혀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 전 의원의 주요 공약은 주거안정이다. 그는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혼부부에게 특화된 주택단지를 공급하고, 강북·강서 4개 권역에 80층 규모 직장·주거 복합단지를 세워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난 해결을 위해선 단독주택을 다세대 다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꼬마빌딩’의 장기공실을 주거전환으로 리모델링하는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 등도 약속했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이 전 의원은 19∼30세 청년의 지하철 요금을 무료로 하는 ‘청춘 프리패스’ 공약도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방안에 대해선 “정쟁에만 몰입한 대표적 사례”라며 “민주당이 내년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시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이혜훈의 이력서는 경제 그 자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으로 일한 경력을 내세웠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