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도미니카공화국)가 중남미계 선수 최초의 최동원상 수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라틴아메리칸 선수 중 처음으로 최동원상을 받는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칸타라는 지난 11일 최동원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 상의 후보자는 선발등판 25경기, 180이닝, 15승, 150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5차례 이상을 쌓고 평균자책점을 3.00 이하로 기록해야 한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알칸타라가 후보 기준을 상회하는 기록을 남겼다. 선정위원 9명 중 7명이 알칸타라를 1위로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정규리그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27차례, 그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3차례나 성공했다. 그렇게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쌓았다. 다승왕은 이미 확정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2018년부터 외국인 선수에게도 최동원상 수상 기회를 열었다. 그해부터 2년 연속 수상자는 두산 소속이던 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다. 알칸타라는 처음으로 중남미계 선수로 이 상을 받았다.
알칸타라는 2015년 수상자인 두산 동료 투수 유희관을 언급하며 “한 시즌간 잘 던지고 고생해서 받는 상이라는 축하를 받았다”고 했다. 알칸타라는 이제 최동원상 트로피를 들고 돌아간 소속팀에서 한국시리즈에 집중하게 된다.
알칸타라는 앞서 지난 17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NC 다이노스에 3대 5로 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의 선발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그러나 지난 18일 2차전에서 5대 4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알칸타라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5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인천고 에이스 윤태현(17)은 제3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10경기에서 42⅔이닝을 소화하고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한 유망주다.
윤태현은 “내년에 구속을 늘려서 프로에 꼭 입단하고 싶다. 우상인 정우영(LG 트윈스) 선배처럼 좋은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