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세 청소년들만을 위해 전북 전주시립도서관(꽃심) 안에 조성된 ‘우주로 1216’이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공간으로 뽑혔다. 이곳은 전주시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낀 12∼16세들만 이용하도록 전국 최초로 마련한 곳이다.
‘우주로 1216’은 18일 서울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 상장을 받았다. 전국의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 등이 추천한 35개 공간과 경합 끝에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공간문화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가 공동으로 품격 있는 생활 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인 공간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심사위원회는 ‘우주로 1216’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도서관을 놀이와 탐구, 체험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해 공공도서관 공간문화의 새로운 상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곳은 12∼16세의 이른바 ‘트윈세대’를 위한 전용 공간이다. 공간의 기획·설계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필요에 맞는 공간과 맞춤형 콘텐츠를 구성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시립도서관을 신축 개관하며 4층 건물 가운데 3층 전체 759㎡를 이 공간으로 꾸몄다.
내부는 소통을 위한 ‘톡톡존’,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쿵쿵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슥슥존’, 사색의 공간인 ‘곰곰존’ 등 4개 공간으로 구성했다. 서가는 물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편히 쉴 수 있는 소파, 태블릿 PC, 영상·음향 장비, 피아노 등의 시설이 겸비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최근엔 하루 30명만 입장토록 제한하고 있지만 지난 1월 방학때는 하루 110여명의 청소년이 찾아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삶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예술전문도서관, 여행자도서관, 시집도서관, 정원도서관 등 고정관념을 깬 다양하고 창의적인 도서관을 조성해 시민들이 책과 함께 성장하는 ‘책 중심 도시 전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