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화상 대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화상으로 연이어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필수인력의 이동 자유화 등 코로나 대응 공조, 자유무역 강화 등을 역설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문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기대효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그동안 국제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4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트럼프 대통령 대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APEC에는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부터 22일까지 화상으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안 중 하나로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강조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제안한 필수인력 이동 원활화 논의를 가속화할 것을 촉구하며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할 것”이라며 “또 G20 정상회의 정상선언문에 필수적 인력의 이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모색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G20 화상 특별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유지와 기업인의 국경 간 이동 원활화를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질서와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는 한국의 입장도 강조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또 두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과 치료제·백신 개발 노력 등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팬데믹 대비 및 대응’을 주제로 한 부대 행사에 프랑스 독일 등 6개국 정상과 함께 연사로 나서서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